칠보산 자락을 오르다보니, 발길을 멈추게 하는 독특한 향기가 바람을 타고 흘러온다. 바로 누리장나무가 뿜어내는 향기다. 흔히 ‘개똥나무’라고 불리기도 하지만, 그 이름과는 달리 이 나무는 여름철 숲 속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.
칠보산에 피어 있는 누리장나무의 꽃 사진: 김정옥, 경기남부뉴스
누리장나무는 7월에서 9월 사이, 무더위가 한창일 때 하얀색 꽃을 피운다. 잎겨드랑이에서 여러 송이씩 모여 피어나는데, 꽃잎은 마치 나비가 날아가는 것처럼 보인다. 긴 수술과 암술이 꽃 밖으로 길게 뻗어 나와 더욱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.
누리장나무의 잎과 가지를 으깨면 고약한 냄새가 나 ‘누린내 나는 나무’라는 뜻에서 이름이 붙여졌지만, 활짝 핀 꽃에서는 은은하고 달콤한 향이 나 벌과 나비를 유혹한다고 한다.
여름철에 꽃을 찾아보기 힘든 다른 나무들과 달리, 누리장나무는 늦여름까지 끈기 있게 꽃을 피워 숲에 생기를 더한다. 고약한 이름 뒤에 숨겨진 반전 매력을 지닌 누리장나무. 이번 여름 산책길에서 이 특별한 꽃을 만나게 된다면 잠시 멈춰 서서 그 아름다움과 향기를 느껴보면 어떨지.
푸른 잎사귀 사이로 하얀 꽃을 활짝 피운 누리장나무의 모습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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